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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이물질 비판 선봉 선 도날드슨..."규정 어긴 건 투수 니들이야"

미네소타의 중심 타자 조시 도날드슨(36)이 이틀 연속 투구 이물질 비판에 앞장섰다. 도날드슨은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도날슨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빈공에 시달리며 3-13으로 대패했다. 이날 도날드슨은 경기 내내 화이트삭스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인 6월 30일 있었던 사건 때문이다. 도날드슨은 30일 열린 양 팀 시리즈 1차전에서 1회 초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에게 홈런을 친 후 “이젠 끈적거리지 않네!(It’s not sticky anymore!)”라고 외쳤다. 지올리토를 비롯한 투수들이 투구 이물질을 사용해온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도날드슨은 이물질 규제가 발표되자마자 투구 이물질 비판 발언을 내놨던 선수다. 당사자가 된 지올리토는 경기 후 바로 도날드슨을 비판했다. 화이트삭스는 7-6 한 점 차로 승리했고 지올리토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지올리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도날드슨을 “망할 놈(He’s fxxxking pest)이다. 품위 없는 짓을 했다”라며 이긴 건 우리다. 미네소타는 꼴찌팀이다”라고 맞불을 던졌다. 언쟁은 하루가 지나고도 이어졌다. 도날드슨은 1일 경기에서도 홈팬의 야유를 뚫고 1회 초부터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반면 팀은 또다시 패배했다. 도날드슨을 포함해 솔로 홈런 3개로 3득점에 그쳤지만 마운드는 피홈런 6개를 포함한 13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도날드슨 역시 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삼진 2개로 돌아선 채 홈 관중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도날드슨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날부터 있었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할 말 있어?(You got to something to say?)’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온 그는 “우리 팀 동료들을 향해 얘기한 것이지 지올리토가 듣는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흥분시키는 게 내 임무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 이 팀에 왔다”고 주장했다. 도날드슨은 최대 5년 1억달러(4년 9200만달러 보장)에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도날드슨은 이물질 논란에 불을 붙인 것에 당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정을 어긴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며 “일부 투수들이 그렇게 해왔다. 많은 이들이 화제가 될 때까지 이 상황을 몰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물질을 사용한 투수들이) 노히트노런, 퍼펙트게임을 만들며 타자들을 상대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라며 “깨끗하게 투구하는 투수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일에 대해 분노 중이다”라고 이물질 논란과 연관된 투수들을 정면 비판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1 19:26
연예

'노는 언니' 돌아온 김온아 "저 갈게요" 돌발 퇴근 선언

'노는 언니'가 야구에 도전한다. 오늘(22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될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 선수와 함께하는 야구 도전기가 그려진다. 이 날 언니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처음으로 맞춰 입은 유니폼에 새겨진 등번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김온아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다.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아 직접 찾아왔다는 김온아에게 언니들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이고 급기야 김온아가 "저 갈게요"라며 퇴근을 선언한다. 과연 그녀가 언니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언니들은 시구에 대한 추억을 방출한다. 박세리가 2014년 메이저리그 시구자였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녀의 공을 받은 선수는 MLB의 유명 투수 메디슨 범가너. 시구마저 남다른 클래스를 자랑하는 박세리의 에피소드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구자 한유미가 류현진 선수를 구한 사연 역시 언니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유미가 류현진을 향해 날아든 공을 막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은 것. 당시의 에피소드와 사진들은 큰 웃음을 전한다. 언니들은 현역 선수인 김라경마저 깜짝 놀랄 야구 실력을 뽐낸다. 워밍업 후 사회인 야구단과 팀을 나눠 경기를 시작한 언니들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그라운드를 장악한다. 야구배트를 쥐고 명품 스윙 자세를 갖춘 박세리는 육상부 출신답게 인생 최고 속도로 도루하는가 하면, 치는 족족 안타를 기록하는 남현희는 물 만난 물고기로 활약한다. 한유미는 구속 82km가 될 정도의 빠른 공을 던져 김라경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김온아의 제구력 역시 범상치 않아 김라경이 스카우트 제의를 할 정도. '노는 언니'의 야구 열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3 10:03
야구

때론 외교전쟁으로 번지는 세리머니

2006년 3월 16일, 서재응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였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본의 마지막 타자 다무라 히토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순간, 한국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대표팀 투수 서재응은 교민들의 박수갈채 속에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태극기 세리머니'에 일본 언론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한 일본 선수단도 불만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신경전이 심한 한·일전에서 펼친 '태극기 세리머니'는 이후로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상당히 오래 이어졌다. 스포츠에서 세리머니는 선수들과 팬이 감응하는,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득점이나 승리의 순간 보여주는 화려한 세리머니 하나에 팬은 환호한다.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동시에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때로는 팀 또는 국가 간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한·일전은 세리머니가 외교 전쟁으로 번지는 대표적인 무대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된 기성용의 예가 대표적이다. 기성용의 세리머니는 상대 일본을 도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원숭이 흉내가 아시아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와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 별다른 징계 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또 다른 세리머니가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자체도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지만, 경기 후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승리 세리머니를 펼친 뒤부터 외교 전쟁으로 비화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50조 위반을 근거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판결을 기다렸다. 결국 6개월을 기다린 끝에 겨우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조중연 당시 대한축구협회장 이름으로 일본축구협회장에 사과성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저자세 축구 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중연 전 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한·일전에서만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18세 이하(U-18) 남자 축구대표팀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국 U-18 대표팀은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U-18 4개국 판다컵 축구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우승컵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고,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는 등의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우승 세리머니가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중국 SNS인 웨이보에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대회 주최 측은 대표팀의 행위를 확인한 뒤 대한축구협회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표팀은 서둘러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자국 내 반대 여론과 스포츠맨십 훼손을 내세워 우승컵을 박탈했다. 국가 간 신경전을 넘어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세리머니들도 많다. 박지성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수많은 축구 선수들과 해외 무대에 진출한 스포츠 선수 중 대다수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세리머니' 등을 경험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8강전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동점 골을 넣은 뒤 '눈 찢기 세리머니'를 펼쳐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탄 받은 발베르데는 "친구가 부탁한 세리머니였으며 아시아인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희선 기자 2020.11.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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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캠프인터뷰] 정우람, "무옵션 4년 계약? 나 자신과 약속한 옵션 있다"

"구단이 정한 옵션은 없죠. 하지만 저 자신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옵션은 있습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정상에 올라선 선수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35)이 그렇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소속팀과 나이, 경력, 성적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차갑기만 했던 FA 시장. 그러나 정우람에게는 예외였다. 한화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마무리 투수에게 4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고 총액 39억원을 안겼다. 무엇보다 최근 FA 선수들의 계약에 반드시 따라 붙는 '성적 옵션'을 단 하나도 달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에게 이보다 확실한 믿음의 표현은 없다. '투수 정우람'은 굳이 옵션을 걸지 않아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구단의 확신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정우람 역시 그 뜻을 잘 알고 있다. '무옵션'으로 얻게 되는 심리적 이점을 고스란히 마운드 위에서 결과로 돌려 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스스로에게 매년 '자체 옵션'을 부여하고 그 수치를 이뤄내는 것. 오랜 기간 리그 톱클래스 마무리 투수였던 정우람의 약속이자 자존심이다. 지난 4년간 한결같은 안정감으로 한화의 뒷문을 지켜 온 그는 이제 다가올 4년도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정우람은 "한화가 내 마지막 소속팀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좋은 계약은 그 와중에 덤으로 따라온 것"이라며 "남은 4년도 부상 없이 공을 던지면서 선배들, 후배들과 좋은 팀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에서 새로운 4년의 출발을 맞이하게 됐다. "계속 몸 담았던 팀이니 출발이 아니라 '연장'이다. (웃음) 지난 4년간 좋은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앞으로의 4년도 그 연장선이라 생각하면서 잘 보내고 싶다. 개인 성적을 떠나 지난 4년처럼 부상 없이 계속 해나가다 보면 한화가 좀 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18년 구원왕에 올랐지만, 지난해엔 세이브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올해는 더 많이 나갈 수 있을까? "그렇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젊은 선수들이 지난 2년간 여러 경험을 쌓은 결과가 이번 캠프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2년 사이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었으니, 이전보다 성숙하고 앞으로 계속 그래프가 상승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한화 베테랑 선수들이 입을 모아 '젊은 선수들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어떤 점이 지난해와 가장 많이 달라 보이나. "여유가 많이 느껴진다. 스스로 어떤 방향으로 훈련해야 할 것인가를 알고 있다. 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것인데, 그 '실력 발휘'를 위해 내가 캠프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선수들 본인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 또 운동할 때 집중력이 높으면서도 여유가 조금씩 묻어나오니 고참들 입장에서는 지난 2년보다 잔소리할 부분이 많이 줄었다. 또 중간급 선수들은 선배들이 잘했던 부분을 후배들에게 잘 대물림해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서 팀 전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FA 시장이 잔뜩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일찌감치 한화와 옵션 없는 4년 계약을 원만하게 마쳤다. "원하던 계약기간 4년을 보장 받았고 성적에 따른 옵션도 없으니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도장을 찍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 (웃음) 나이도 있고 시장 분위기도 예전하고 달라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개인적으로 큰 욕심을 내기보다 한화에서 좀 더 오래 뛰면서 선배들, 후배들과 함께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런 마음을 가진 와중에 덤으로 좋은 계약까지 따라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에 맞게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옵션이 없어서 성적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을 듯하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옵션을 걸고 있다. 그 옵션을 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4년을 뛰려고 한다. (나만의 목표라)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작은 숫자는 아니다. 대부분 생각하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내가 잘 해야 팀에도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스스로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옵션을 정하고 뛸 것이다." -그렇다면 '정우람 옵션'을 달성하면 어떤 보너스를 받나. "내가 나 스스로에게 상을 주면 되지 않을까. 아직 아내와 합의되지 않은 얘기이긴 하지만(웃음), 1년에 특정 금액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나 나름의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한화에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느 선수든 '지금 내가 소속된 팀이 나의 마지막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랄 것이다. 예전에 다른 팀에서 뛸 때도 그랬고, 지금 한화에서도 그렇고, 늘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해왔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언제 어떻게 소속팀이 바뀌게 될 지도 모르는 거지만, 어쨌든 내가 한 팀에 몸 담게 되는 순간 그 팀에서 내 야구인생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잡생각 없이 내 야구를 할 수 있다." -한화는 2018년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지난해 유독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올해는 '엄지 척' 세리머니까지 만들면서 모두가 재도약을 바라고 있는데. "일단 지난해의 아쉬운 부분들을 선수들은 이제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잊었다. 매년 그렇듯이 올해는 새로울 출발이고, 다들 서로 다른 각오는 있겠지만 더 편하고 재미있게 야구하려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새 주장 (이)용규가 선수들을 위한 세리머니도 만들고 어린 선수들이 놀이터처럼 더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 것 같다. 베테랑들 역시 지난해 비록 실패는 했지만, 괜히 힘이 들어가서 올해 만회하려고 하기보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그게 지금 한화의 분위기다." -'엄지 척' 세리머니는 마음에 드나. "주로 안타를 치고 나서 하는 동작인데, 나는 타자가 아니라서 자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세이브하고 난 뒤에는 그것보다 더 큰 액션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웃음) 지난해 다른 팀 세리머니들을 보면, 어떤 동작인가를 떠나 (단체 세리머니를 시도하는) 시도와 분위기 자체가 좋아 보였다.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배영은 기자 2020.03.02 05:30
야구

다른 듯 닮은 뉴욕 메츠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시즌

총체적 난국. 롯데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팀이 있어 눈길을 끈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뉴욕 메츠다. 롯데는 전반기 최종전이 하루 지난 18일에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다. 144경기 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떨어진 채 전반기를 마쳤다. 과정은 결과보다 더 처참하다. 폭투·실책 등 안 좋은 지표만 도드라졌다. '니들이 프로가'라는 롯데팬의 비난이 가장 거세게 발산됐다. 결국 현장과 프런트 수장이 팀을 떠났다. 메츠의 행보도 흡사했다. 시즌 전 시애틀과 트레이드를 통해 정상급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 베테랑 내야수 로빈슨 카노를 영입했다. 개막 직전에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컵 디그롬에게 1억37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를 노렸다. 롯데는 전반기에 승리보다 패전이 24번 더 많았다. 메츠의 시즌 성적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24일(한국시간) 현재 46승54패·승률 0.460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구 3위 필라델피아에 6.5게임 뒤진 4위다. 와일드카드 순위도 경쟁이 가능한 사정권을 크게 벗어나 있다. 신인 피트 알론소가 홈런왕 경쟁을 하며 빅리그에 안착했다. 2년 차 외야수 제프 맥닐이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강점이던 마운드가 예년에 비해 약하다. 특히 즉시 전력 선수와 유망주를 다수 내주고 영입한 디아즈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하다. 불펜진 평균자책점(5.22)은 28위, 블론 세이브(21개)는 1위다. 롯데도 고질적인 불펜 난조 탓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부상자도 많다. 주포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발꿈치 부상 재활 도중 발목이 꺾이는 악재가 겹쳤다.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목장에서 야구와 관련 없는 활동을 하다가 넘어졌다고 한다.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주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수비 도중 카노와 충돌하며 뇌진탕을 당하기도 했다. 내야수 제드 라우리·외야수 브랜던 니모·투수 잭 휠러 등 현재 빠져 있는 주축도 다수다. 롯데도 리드오프 민병헌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고전했다. 그나마 롯데 선수는 상대 투수의 공에 손가락을 맞는 불운이었다. 롯데는 선발과 불펜 주축 선수로 성장이 기대되던 김원중과 구승민이 전반기 막판에 부진으로 이탈했다. 메츠는 정상급 투수로 인정 받는 2선발 노아 신더가드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최근에는 트레이드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가장 흡사한 행보는 단장과 감독이 부정적 여론의 중심이라는 점이다. 롯데는 그저 부진한 성적에 기인한다. 메츠는 기행이다. 에이전트 출신으로 화제가 됐던 반 와그넨 단장, KBO 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던 미키 캘러웨이 감독이 주인공이다. 감독은 인터뷰 도중 투수 교체 결과를 두고 질문한 기자에게 욕설을 했다. 구단 사장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고 자체적으로 벌금 제재를 하기도 했다. 5월까지는 캘러웨이 감독을 향해 지지를 보내던 와그넨도 월권과 폭력성 탓에 비난받았다.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를 통해 "단장이 투수 교체 타이밍을 현장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이스 디그롬의 강판 시점을 와그넨이 정했다는 것. 당사자는 "트레이너와 의사소통이었다"고 했고, 감독도 "프런트와는 부상자 관련 이슈만 얘기한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미 프런트의 현장 간섭으로 비난 여론이 커졌다. 7월 초에는 와그넨이 회의 도중 감독과 코치를 향해 의자를 던졌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피했다. 팬들의 신뢰는 잃은 모양새다. 이 상황을 조롱하는 의미의 내용과 의자가 날아가는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가 판매됐다. 구단 담당 기자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한 관련 글 댓글에 사진과 판매처가 달리기도 했다. 메츠는 7월에 치른 15경기에서 8승7패를 기록했다. 지구 경쟁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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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좌완언더 두산 김창훈, ‘팔 높이 하향 조정’

"가운데로만 던져도 치기 힘들다."2013시즌이 시작되기 전, 두산 김창훈(29)을 두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좌완 언더핸드’로 등록된 투수 김창훈은 2013시즌, 두 가지 팔 높이로 타자를 상대했다. 스리쿼터 형태로 주로 던지다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가끔씩 팔을 낮춰 언더핸드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런 ‘변칙투구’에 당황한 쪽은 타자가 아닌 김창훈 본인이었다. 실전 중에 투구폼을 변화시키다보니 제구력에 난조를 보였고,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돼버렸다.‘트라우마’도 생겼다. 김창훈은 “‘가운데로만 던져라’, ‘가운데만 봐라’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정작 ‘가운데에 넣기가’ 힘들었다”며 “단 한 개의 공도 맘에 들게 던져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시련 많았던 프로 생활김창훈은 2004년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화에 1차 지명됐다. 한화는 좌완으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던 김창훈에게 당시 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2000만원을 안겨주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창훈은 프로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고교 시절 혹사의 여파로 후유증에 시달리며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은퇴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7년에는 모친상을 당하며 실의에 빠졌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2009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며 절치부심한 그가 프로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좌완 언더핸드 변신’이었다. 아마 시절부터 사용하던 스리쿼터에 언더핸드 투구폼을 섞어 던졌다.◇올해는 언더핸드로만2014시즌 김창훈은 ‘전업 좌완 언더핸드’로 나선다. 김창훈은 “사실 스스로도 팔 높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와 확신이 섰다”며 “2014년에는 언더핸드로만 승부하겠다”고 전했다.김창훈이 확신을 갖기까지는 주변 조언의 영향이 컸다. 가득염(45) 두산 투수코치로부터는 ‘좌완 언더라는 희소성을 살리자. 언더 핸드일 때가 더 위력적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스프링 캠프에서 김창훈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본 김동주(38)는 “지난해에 비해 공이 훨씬 좋다. 좌완 언더로 던지면 공이 ‘지저분’해서 타자가 치기 어려울테니, 자신을 믿고 던져라”라고 조언했다. 좌완 언더는 희소성으로 타자에게 어색함을 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모든 공이 변화구’가 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김창훈은 “언더핸드로 던지면 훨씬 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고, 위력도 더 좋다”며 “또 임창용(38·시카고 컵스) 선배의 경우처럼 ‘직구’로 던져도 ‘뱀직구’처럼 휘어져 들어간다”고 밝혔다. ◇왼손타자 천적이 되겠다굴곡 많은 선수생활을 보냈지만 김창훈은 ‘야구 선수같이 생기지 않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순둥이’ 같은 외모 탓에 타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는 평을 많이 들었다. 2014년, 그는 ‘좌타자를 잡는 싸움닭’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창훈은 “송일수(64) 두산 감독님으로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 체중을 4kg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공이 묵직해졌다”며 “솔직히 남보다 ‘조금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한다. ‘나 이만큼 노력했는데, 니들이 칠 수 있겠어?’라는 자신감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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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격 부문 휩쓰는 ‘유신고 동문’ 배영섭-최정

지난 1월 유신고 총동문회장에는 최정(26·SK)과 배영섭(27·삼성)의 어머니들이 발걸음했다. 30회 졸업생인 아들들이 해외 전지훈련에 가 있어 대신 '자랑스러운 유신인상'을 수상하기 위해서였다. 4개월이 지난 지금, 고교 동기동창인 두 타자는 프로야구 타격 부문을 휩쓸고 있다. 배영섭은 20일 현재 타율 1위(0.363)를 달리고 있고, 최정은 홈런(12개)과 타점(39개)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타율(0.352)은 배영섭에게 1푼1리 뒤진 2위다. 둘은 고교 시절 유신고 전력의 핵심이었다. 최정은 시속 14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였다. 주로 외야수로 활약했던 배영섭은 최정의 뒤를 이어 투수로도 자주 나섰다. 타격 역시 배영섭이 3번, 최정이 4번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3학년인 2004년, 배영섭과 최정은 각각 타율 0.458, 0.500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선 6승과 9승을 챙겼다. 유신고는 둘의 활약을 앞세워 그해 대통령배 고교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배영섭은 "그때 이미 격차가 컸다. 정이는 전국구 스타였고, 나는 우리 학교에서만 유명했다"며 웃었다.고교 졸업 후 둘의 진로는 엇갈렸다. 2004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최정은 2005년 SK에 1차 지명되면서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이어 2년차인 2006시즌, 12홈런을 때리며 '소년장사'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공수를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3루수로 성장했다. 반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배영섭은 동국대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잠재력을 꽃피운 배영섭은 2009년 삼성에 4라운드 전체 28번으로 지명됐다. 2011년 주전 선수로 성장한 배영섭은 데뷔 3년 만에 신인왕에 오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올 시즌 배영섭과 최정이 동시에 활약하면서 둘의 관계는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최정은 "영섭이는 고교 때부터 손목 힘이 좋고, 배트 스피드도 빨랐다. 특히 공을 몸에 붙여놓고 치는 걸 잘 했다"며 "그게 프로에 와서도 영향을 발휘해 좋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동창이 서로 잘 돼 기분이 좋다. 경쟁의식이 있다기보다는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배영섭은 "최정과 자주 연락은 하지 못한다. 연말에 유신고 행사가 있는데, 그때 이야기를 나눈다"며 "친구로만 봐달라. 정이와 나를 '선수'로 비교하는 건, 정이에게 실례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정은 홈런·타점 1위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최고 선수 아닌가. 최정이 멋있고, 부럽다"고 친구를 더 위로 올려놨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5.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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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트위터] 옛정 못잊은 오카모토, LG 찾아

▶지난해 LG 마무리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LG 캠프를 방문했습니다. 박종훈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 인사한 뒤 봉중근·이동현 등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과 포옹하기도 했는데요. 입단테스트를 통해 라쿠텐 유니폼을 입은 오카모토는 LG에서의 정을 잊지 않은 모양이네요. 청바지 차림도 멋집니다.▶LG 투수 이동현이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하얀 수건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마치 찜질방에서 아주머니들이 하는 모양새인데요. 사실 이동현은 머리띠처럼 묶으려고 했다는군요. 머리 크기가 크다보니 묶이지 않아서 수건을 넓게 펴서 이런 모양이 됐다는군요.▶LG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 강도가 상상 그 이상인 모양입니다. 불펜투구 시 볼판정을 하는 심판들도 "힘들다"고 합니다. 심판들도 현재 오키나와에서 각 구단을 찾아 전지훈련 중인데요. LG는 불펜투구수가 많다보니 훈련시간이 늘었다고 하는군요. 예년과 달리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한다고 하니 LG 투수들의 제구가 좋아진 모양입니다.▶LG 투수들은 불펜투구 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 옆자리를 기피한다는군요. 리즈의 공이 워낙 빠르다보니 상대적으로 자신의 공이 느려보이기 때문이라는 데요. 특히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투수들은 리즈 옆 불펜이 배정되면 더욱 힘이 들어가는 피칭을 하기에 훈련 뒤 평소보다 더 지친다고 하는군요. 2011.0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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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트위터] LG투수들, ‘리즈 옆자리는 싫어’

○…지난해 LG 마무리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LG 캠프를 방문했습니다. 박종훈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 인사한 뒤 봉중근·이동현 등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과 포옹하기도 했는데요. 입단테스트를 통해 라쿠텐 유니폼을 입은 오카모토는 LG에서의 정을 잊지 않은 모양이네요. 청바지 차림도 멋집니다. ○…LG 투수 이동현이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하얀 수건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마치 찜질방에서 아주머니들이 하는 모양새인데요. 사실 이동현은 머리띠처럼 묶으려고 했다는군요. 머리 크기가 크다보니 묶이지 않아서 수건을 넓게 펴서 이런 모양이 됐다는군요.○…LG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 강도가 상상 그 이상인 모양입니다. 불펜투구 시 볼판정을 하는 심판들도 "힘들다"고 합니다. 심판들도 현재 오키나와에서 각 구단을 찾아 전지훈련 중인데요. LG는 불펜투구수가 많다보니 훈련시간이 늘었다고 하는군요. 예년과 달리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한다고 하니 LG 투수들의 제구가 좋아진 모양입니다. ○…LG 투수들은 불펜투구 시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 옆자리를 기피한다는군요. 리즈의 공이 워낙 빠르다보니 상대적으로 자신의 공이 느려보이기 때문이라는 데요. 특히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투수들은 리즈 옆 불펜이 배정되면 더욱 힘이 들어가는 피칭을 하기에 훈련 뒤 평소보다 더 지친다고 하는군요. 2011.02.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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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묻는다:임창용 ①] 고향팀 KIA서 던지고 싶은데 풀어줄까

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일본 프로야구 임창용(34)의 표정은 따뜻했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센트럴리그 최정상 마무리로 우뚝 섰고, 한국인 투수 사상 일본에서 최고 대우(3년 총액 15억엔·약 207억원)를 받으며 야쿠르와 재계약했기 때문이다.임창용의 이전 겨울은 추웠다. 2005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예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바닥으로 추락했다. 삼성에서 퇴물 취급을 받다가 3년 전 일본 야쿠르트와 깜짝 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에서 받던 것보다 적은 연봉 3000만엔(약 4억원)짜리 계약이었다.임창용은 일본에서 최고 160㎞ 강속구를 뿜어내며 일본 최고 마무리로 부활했다. 3년간 총 96세이블 거뒀고, 올해에만 35세이브(평균자책점 1.46)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요미우리 등 일본 부자구단의 스카우트 공세를 뿌리치고 그는 야쿠르트에 잔류했다. 숱한 외국인 선수들을 부자구단에 빼앗겼던 야쿠르트 선수단과 팬들은 임창용에 환호하고 있다. '야쿠르트맨'이라는 브랜드와 적지 않은 돈을 모두 얻은 임창용에게 궁금한 점을 여러 사람들이 물었다. 임창용은 질문자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인터뷰를 즐겼다. 김성근 SK 감독(해태 시절 은사) =외국인 선수로 3년을 살았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일본에서 야구 선수의 사회적 지위가 어떻다고 느꼈는가.먼저 일본 선수들은 진짜 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답게 생각하고, 또 생활하죠. 우리 선수들과는 생각부터 다르죠. 밖에 다녀도 무척 조심스러워요. 사실 우리 선수들은 막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잖아요.제 생각엔 팬들이 달리 대해주니 선수들도 달라진 것 같아요. 일본 팬들은 사인 하나를 받더라도 공이나 사인지를 건네며 정말 예의 있게 요청하잖아요. 얼마 전에 후쿠가와 마사카즈(야쿠르트 포수)가 한국에 놀러와서 같이 다녔는데, 한국 팬들이 A4 용지를 주며 사인을 요청하니 '이런 데 사인 못하겠다'며 치워 버리더라고요. 사실 우린 찢어진 수첩에라도 해주잖아요. 인터넷에 이상한 글 뜰까봐 두려워서라도 그렇죠.(웃음) 팬들 생각이 바뀌면 선수들 생각도 바뀔 거라고 봅니다.SK 이호준(해태 시절부터 친한 선배)=창용이가 술을 못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술을 여전히 못한다면 일본에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술은 여전히 못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봐요. '스트레스를 꼭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거죠. 전 드라마 보는 게 좋던데…. 올해 '자이언트' '동이' 등을 열심히 봤고요. 요새는 '시크릿가든'을 즐겨봅니다.한화 류현진=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으신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 했는데 하나도 안 아파요.넌 어릴 때(17세) 수술 했지만 나는 나이 들어서 했잖냐? 아프진 않은데, 음… 사실 지금도 가끔 아프다. 3일 연투하면 팔꿈치가 쑤시지. 그런데 그 정도 통증은 어릴 때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거든. 통증이라고 볼 수도 없지. (구위가 가장 좋았던) 해태 시절에도 가끔 아팠어. 삼성 때는 더 아팠지. 아프면 더 세게 던졌어. '인대 끊어져라' 하고. 차라리 인대 끊어지면 수술받고 쉬면 되잖아. 안 끊어지면 계속 던지면 되고. KIA 유동훈=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금은 시기상조일수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야구 인생을 어디에서 마치고 싶은지. 한국이냐 일본이냐 아니면 또다른 도전을 할 것인지.미국도 한번은 가보고 싶다. 그러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야. 한 달이 됐든 한 경기가 됐든 국내 팬들 앞에서 던지고 싶어. 이왕이면 고향팀(KIA)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난 현재 삼성에서 임의탈퇴 처리된 상태이니까 삼성에서 풀어줄지 모르겠네.지바 롯데 김태균(일본 프로야구)=제 결혼식에 오신다고 해놓고 왜 안 오셨나요? 오실 줄 알았는데…. 축의금은 잘 받았습니다만. 그날 어디 갔나요?음, 미안하다. 사실 (오)승환이가 그날 아침에 네 결혼식 같이 가자고 호텔에 왔는데, 정말 도저히 못 일어나겠더라. 네 결혼식이 정오였잖냐. 평소 오후 3시나 돼야 일어나는데, 오전 11시엔 눈이 안 떠지더라. 꼭 가고 싶었는데 승환이 편에 축의금만 보냈다.당구선수 차유람(스포츠 부문 베스트드레서 공동 수상)=일본 생활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인가요?글쎄요. 택시비가 비싸다는 거? 주차비가 비싸다는 거? 차를 못 끌고 나가겠어요. 물가 높은 것 말고는 다른 불편함은 없어요.넥센 강정호=저도 한국에서 열심히 경험을 쌓고 해외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물론 야구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미국이 됐든, 일본이 됐든 그 나라 말부터 익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나도 지금까지 아쉬운 게 그거야. 그나마 올해부터는 대충 대화가 통하는데, 지난해까지는 항상 통역원을 끼고 말해야 하니까 어려움이 많았거든. 말이 직접 전해질 때와 통역을 거칠 때가 다르잖아. 선수들과 꼭 직접 대화하고 싶을 때가 많아. 말을 익히면 적응이 수월할 거다.넥센 손승락=정통파 투수가 아니면서도 그렇게 강속구를 뿌릴 수 있다는 게 대단합니다. 부상 입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배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나 이제 정통파다. (웃음) 글쎄, 체중이동이 비결이랄까. 하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등근육 강화 같아. 운동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게 등이야.삼성 안지만(옛 후배)=이번에 대박 계약으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는데 어디다, 어떻게 쓸 것인가요. 저한테 쓸 생각은 없나요, ㅎㅎ. 지난번에 서울에서 한 번 만났는데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에 대구에 한 번 내려와서 후배들에게 한 턱 쏠 생각은 없나요. 대구 한번 내려오세요. 쏠 만큼 쏜 거 같은데? 그만큼 쐈는데 뭘 더 바라냐? 니들 모이면 항상 내가 쏘는데. 지만이도 한 번 살 때가 된 것 같아. 가만있자? 지만이 2011년 연봉이…. 오 많이 받았네? (8000만원 인상돼 1억 7000만원)삼성 최형우(옛 후배)= 이번에 연봉 대박 나셨는데 그 돈을 어디에 쓰실 생각이세요? 2002년 제가 신인 때 애리조나 캠프에서 포수로 선배님 공을 받았는데 살다가 그런 공은 처음 봤습니다. 하도 변화가 심해 공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그때 제 모습 기억하시나요?돈? 아직 모르겠는데. 아직 입금도 안됐고(계약금은 1월 말 입급), 가족과 상의해야겠지. 설마 쓸데야 없겠냐? 일단 은퇴할 때까지는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은퇴하고 나서 좋은데 써야지.신인 시절 형우, 기억나지. 미트질이 워낙 안 좋았잖냐. 공을 받을 때 '빵빵' 소리를 내지 못하더라. 포수가 공을 소리 나게 받아주고, 파이팅을 외쳐야 투수가 신이 나는데, 사실 난 괜찮았어. 난 내 공만 보거든. 물론 실전에서 미트질을 잘 해주면 좋지만 불펜에서는 상관 없어.>>2편에서 계속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스타에게 묻는다:임창용 ②] 골프실력 프로 골퍼급 300야드 장타자랑 2010.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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